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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림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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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나눠 올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몰아서 올리고 맙니다. 사실은 얼른 해치우고 놀고 싶었습니다. 여행의 최후는, 기념촬영으로 정했다. 유원지 안에서 웃는 얼굴로 늘어선 다섯 명의 남녀. 배경의 건물에는, Universal Studio Japan이라는 문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구도지? 사실을 말하면,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은 이 사진을 찍기 위한 거라고. ───중학교 3학년의 그날부터, 쭉 꿈이었던 거야. 돌아가는 신칸센에서 나는 어스름한 연결실에서 스가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잠시 숨이 막힐 듯한 느낌으로 통화음을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자동 응답의 메시지에 연 결되어 버렸다. 스가와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 번 신경 쓰 기 시작하자 불안이 끊이지 않았다. 상대의 스케쥴을 확실히 파악해 두지 않으면 잠깐 연락 이 끊어진 것만으로, 이렇게도 가슴이 아파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제부터는 나도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확실히 사전에 그녀에게 전하도록 하자. 「저… 여보세요, 쿠로사와인데. 지금, 신칸센 안인데, 8시 반에는 도착할 거야. 아직 저녁 안 먹었어. …혹시 괜찮으면, 같이 어디로 먹으러 가자. 대답 기다릴게」 순간 떠오른 생각으로 자동 응답에 그런 말을 토해냈다. 생각대로 잘 말하진 못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했다.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모두가 있는 좌석에 돌아갔다. 마주 보게 돼 있는 3열의 시트에 앉아서 모두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다. 모두들 놀다 지쳐 자는 모습은 수학여행에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키타하라만 깨어 있는 부분까지, 그때와 똑같다. 그녀는 나와 주고받을 말 따위 없다는 듯 창문 밖을 흐르는 풍경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나 는 달랐다. 「…야, 키타하라」 「왜 그래?」 「피자헛의 전화번호, 알고 있어?」 키타하라는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알고 있어, 네가 피자헛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것 정도. 그런 생각으로 말한 게 아냐. 「그럼 지금 너한테 피자헛 번호 보낼게」 내가 휴대전화를 조작하기 시작하자 키타하라는 의아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왜 그런걸」 「딱히 좋아하지 않아도 돼. 가끔은 연락해 주라고」 내가 할 부탁은 그것뿐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떨어지게 되는 것은, 의외로 견디기 힘든 거야. 하루 이틀 연락을 못 하게 되는 것만으로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하물며 소중한 사람과 멀 리 떨어진 토지에서 살게 된다면 그 고뇌는 백배로 2백배로 커질 것이다. 괜한 참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피자헛이 그런 고생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뭐, 가끔 연락하는 정도라면」 「부탁해」 나는 키타하라가 문자를 확인하는 것을 지켜보며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이런이런. 수면 부족 탓인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나의 의식도, 슬슬 한계다. 「그, 그럼… 나는 이쪽이니까. 바이바이」 고향의 역에 도착하자 우리들은 차례로 각각의 돌아갈 집에 걸음을 옮겼다. 당분간 모두 같이 걸어가고서 가장 처음으로 이별을 고한 것은 피자헛이었다. 그는 평소와 변함없는 상태로 가볍게 인사만 하고 우리들에게 등을 돌렸다. 우리들은 모두 모여 손을 흔들고 그의 등이 밤의 어둠에 녹아드는 것을 배웅했다. 「나는 여기서 모두와 이별이네. 2일간, 무진장 즐거웠어~! 또 모여서 놀자」 「그럼, 저도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쿠로사와 도령, 키타하라 도령, 2일간 정말 고마웠습 니다~」 차례로 타키가와, 나가오카로, 점차 흑의 기사단 멤버는 줄어든다. 헤어질 때, 나는 그들과 또 머지않은 재회를 서로 맹세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다. 만나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모두 떨어져 버릴 것이다. 피자헛이 쿄토에 이사하는 것은 내년의 이야기다.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내후년 에는 타키가와도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다른 현으로 이사한다고 했다. 1년이나 2년은, 순식 간이다. 나가오카나 키타하라도,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언젠가는, 거리낌 없이 「또 만나자」라고 말할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등을, 지금보다 훨씬 아깝고 아쉽게 느끼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관람차 안에서, 피자헛이 결심해서 키타하라에게 털어놓은 사실. 나가오카와 타키가와가, 어울리지도 않는 말싸움을 하게 만든 중대한 사정. ───어느 것도, 남의 일이 아니다. 「쓸쓸해지는구만…」 나는 옆에서 타박타박 걸어가는 키타하라에게 말을 건다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얼거렸 다. 돌아가는 길을 걸으면서 제일 마지막까지 남은 게 우연히 그녀였던 것이다. 묘한 그리움을 느낀다. 지금부터 반년 전, 자전거를 끌고 가며 이렇게 둘이서 나란히 밤길 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낸다. 「뭐가 쓸쓸해? …이상하네, 쿠로사와군」 키타하라는 생각하는 것처럼 머리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 행동이 변함없이 새끼 다람쥐 같아서 무심코 웃어버릴 뻔했다. ───정말로 변하지 않았구나, 키타하라는. 성격은 비틀려 있고, 심한 욕도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이 하지만. 그래도 가끔 굉장히 여자 아이 같은 일면을 보인다. 「아무것도 아냐. 안녕」 깨닫자, 우리는 각자의 집을 향해 헤어져야 할 장소에 와 있었다. 「응. 바이바이」 역시 여기서도, 손을 흔들어 그 등을 배웅했다. 드디어 한 사람이 되었다. 감상에 잠기며 걷는 밤길은 평소보다 훨씬 집까지의 거리를 길고 멀게 느꼈다. 어깨에 멘 가방과 양손에 든 선물을 채운 봉투의 중량감이 목에서 어깨에 걸쳐 피로가 되어온다. 1박 2일의 작은 여행은, 나의 신체를 뼈까지 삐걱거리게 하는 데 충분한 밀도였다. 그렇지만 피로 이상으로, 적막감이 남았다. 행복한 날들도 언젠가는 끝나버린다. 오늘처럼 모두 늘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머지않아 이 루어지지 않는 꿈이 된다. 그 사실이, 언제나 이상으로 나를 고독하게 했다. 흑의 기사단의 면면들은, 신통찮은 내가 만들 수 있었던 둘도 없는 친구들이다. 그들과 이 별하게 된다니,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거기에 자동 응답을 통해 스가와에게 남긴 메시지에도 결국 답장은 오지 않은 그대로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울리지 않는 전화가, 나의 가슴을 꾹, 조이고 있었다. 정말로, 신통찮구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으니 시야의 구석에서 나를 불러세우는 소리가 들 렸다. 「달랑 이틀 사이에, 또 꽤나 김 빠진 낯짝이 됐잖아. 오나니 자식」 깜짝 놀라 돌아본다. 들어본 듯한 소리라든가 그런 게 아니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소리. 공원과 도로를 나누는 울타리에 앉아서 신선한 달걀처럼 하얀, 육감적인 다리를 흔들거리 고 있는 것은… 「스가와!」 「뭘 빈둥거리고 있어. 늦다고, 멍청아. 얼마나 기다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퉁명스런 태도도 대단히 그리운 느낌이 든다. 어쩐지 기뻐서 심장이 구깃구깃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지라든가, 물어보고 싶은 것은 산처럼 있었을 텐데 그런 건 그녀를 본 순간 전부 날아가 버렸다. 어슴푸레한 밤길 가운데서도 스가와가 있는 위치만은 가로등의 빛을 받아서 어두운 곳에서 잘라낸 것처럼 확실히 눈에 비쳤다. 스가와는 휙 뛰어오르듯 울타리에서 일어나며 윗도리의 주머니에 양손을 쑤셔넣은 채로, 「어서 와」 다녀왔어. 스가와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예정대로 둘이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의논한 결과, 행선지는 근처의 라면 포장마차로 정해졌다. 그렇달까, 그녀가 너무 「포장마 차로 괜찮다니까, 포장마차로」하며 끈질기게 되풀이해서 마지못해 가게 되었다. 언제나 이 렇다. 내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조사해서 꼬셔도 부끄러워하면서 좀처럼 가자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그녀답다.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도 별로 나를 놀라게 하려는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스가와가 말하길, 「다른 놈들한테 널 마중 나왔다고 생각되면, 어째 내가 쪽팔리잖아」라 는 것 같다. 그렇다곤 해도, 문자 정도는 해주면 좋았을 텐데. 포장마차의 간소한 카운터에 나란히 앉아서 주문한 라면이 완성될 때까지 얼마 안 되는 시 간, 따뜻한 김을 받으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미안, 잘못했어. 이제부턴 중요한 일은 확실히 사전에 너한테 전해둘게」 「아니, 나도 어른스럽지 못했어. 이제 화 풀렸으니까」 그것보다, 하고 입을 떼며 스가와는 말을 이었다. 나에게서 눈을 돌리며 테이블의 나뭇결 을 흘겨보며. 「사, 사실은 좀 토라져 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그래도 뭐랄까… 좀, 그… 너무했다 싶 긴, 하지만」 굉장한데. 타키가와의 지적은 정확했다. 대조적인 듯하면서, 역시 그런 점은 둘 다 여자 아 이라는 것인가. 「그, 그런 것 보다!」 희미하게 뺨을 빨갛게 물들여 스가와는 화제를 돌렸다. 여행은 어땠는지 등을 물어봐서, 나는 있는 그대로를 얘기했다. 있는 그대로, 「여러 가지 있었지만, 재미있었어」라고만. 「아, 그래. 기념품 잔뜩 사왔어」 「…그런 거 안 물어봤어」 「이쪽 봉투는 전부 네 것」 그렇게 말하며 스가와의 봉투를 그 자리에서 전했다. 봉제인형이나 과자 같은 여러 가지가 들어 있어서 바위처럼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른 봉투. 그래도 고심한 결과다. 기뻐하며 받 아주면 좋겠다. 봉투를 연 스가와는, 그 내용물을 보고 눈썹을 찡그렸다. 「우와, 뭐야 이 못생긴 봉제 인형. 기분 나빠! 하필이면 ET라니, 너. 센스가 어떻게 되먹 었어… 그보다, 복주머니가 아니라고. 너무 많이 샀어, 이건」 혹평이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조금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래도, 고마워」 그 한마디로, 전부 없었던 게 되었다. 그 후, 선물 이야기를 주제로 둘이서 라면을 먹었다. 이야기가 달아올라, 정신이 들 무렵에 는 라면은 벌써 없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스가와와 함께 먹은 라면은, 오사카에서 먹었던 어 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둘이서 돌아가는 길. 어느샌가, 어깨를 누르고 있던 피로감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배가 불러서 체력을 되찾 은 건가… 같은, 그런 촌스러운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옆을 걷는 그녀 덕분이다. 싸움의 뒤처리도, 선물 이야기도 끝내고 우리들은 어딘가 말수가 줄어들어 있었다. 나는 말없이 엉뚱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을 뿐. 스가와는 평소처럼 지루한 듯 담배를 피우고 있 을 뿐이다. 그래도, 그냥 곁에 있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도중, 나는 문득 포장마차에서 한창 이야기하던 중 생각난 것을 스가와에게 말해 보았다. 「여름 방학에는, 둘이서 여행을 가자」 「헤? 두, 둘이서?」 스가와는 느닷없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별로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타키가와가 그런 말을 했던가. 그녀가 말하는 대로다. 앞으로 나와 스가와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만들어 두는 거야. 타키가와가 중학생 시절부터 마음에 그려서, 2년이 걸려 겨우 실현된 꿈. 그런 식으로 「언젠가 다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을, 스가와와. 이번 여행과 같은 경험은 머지않아 모두가 떨어져 살게 되면 이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번은 운 좋게 생각대로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누군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런 꿈 같은 광경은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그런 때가 온다. 그런 식으로 소년 시절에 그리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지금뿐일지도 모른다. 어릴 적 쌓아 올린 어떤 추억도 언젠가는 모래가 되어 사라지는 날이 온다. 하지만, 스가와. 너만은, 어른이 된 그 뒤의 세계에도 데리고 가겠어. 소년 시절의 앞까지 계속 이어질 추억을, 함께 만들고 싶다. 「언젠가 다시」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면… 분명히, 아무리 멀다고 해도, 함께 갈 수 있어. 「좋은 추억을 만들자. 그때까지, 돈 모아 두라고」 「으, 응…… 아니, 아직 대답 안 했잖아! 맘대로 정하지 마!」 정강이 근처를 가볍게 걷어차였다. 난폭하다, 여전히. 그 후, 우리들은 어느 쪽이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손을 내밀어, 둘이서 손을 잡고 돌아갔 다. 괴로웠던 5개월. 처음으로 잡은 스가와의 손의 감촉은, 가늘고, 부드러웠다. 「여자애 손이네」 「시끄러─ …다물고 걸어」 뭔가 부끄러워서 그 앞의 길은, 조금 전까지 이상으로 말수가 줄어버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당장 좋은 추억이 늘었다. 이 추억은 분명히, 먼 미래까지 이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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