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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림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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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 번외편 그 두 번째 날. 최종이라는 분위기. 여행의 이틀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반나절에 걸쳐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에서 잔뜩 놀 아 제낄 예정이었다. 수학여행에서 학생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있던 장소였고, 나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로 추억 이 깊은 땅이다. 물론, 흑의 기사단의 면면도, 전부터 다시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그럴 텐데… 뭐야, 이 어색한 분위기. 어젯밤의 일이 있어서인지, 나가오카와 타키가와는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진 모양이고, 원래 다른 사람에게 그저 수긍하는 체질의 피자헛도 둘의 상태가 이상한 것에 내심 당황하고 있 는 것이 비쳐 보인다. 키타하라는 여전히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표정을 하고 있고, 나는 모두의 비밀을 전부 알아버린 탓으로, 나가오카도 타키가와도 피자헛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점점 모르겠다. 정면 게이트를 나가기 전부터, 모두 함께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됐다. 「어~이! 세키 도령! 저쪽에 일부 인터넷에서 대인기의 사나이, 스파이더 맷!(*주1)의 간판 이 보입니다~」 「저기, 키타하라, 스누피가 있어. 귀엽네!」 「조, 좀 더우…니까, 아, 아이스크림 먹고 휴식… 아니, 역시 살찔 테고…」 즐거운 듯 행동하고는 있어도, 역시 모두들 어딘가 힘이 빠져 있다. 무리하게 떠들려고 하 면 할수록, 집단으로서의 결합이 약해지는 것 같다. 놀이공원은 골든 위크 중이라는 것도 있고 해서 즐거운 듯한 사람들로 넘쳐흐르고 있는데, 어째선지 우리들은 어색하게 재미있다 는 흉내를 내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거북한데」 「확실히」 그런 가운데 내가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키타하라 뿐이었다. 모두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한 가지 점에 대해서만, 나와 그녀는 같은 처지에 있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며 나는 시종 왜 그런 건가 생각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도 우선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은, 집단의 견인을 맡는 나가오카와 타키가와의 관계일 것이 다. 두 사람이 이런 상태라면 다른 사람도 언제까지나 엔진이 켜지지 않는다. 그렇다곤 해도, 두 사람이 안고 있는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렇기에 둘은 그 언쟁에서 하룻밤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이렇게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거 기다 나 따위가 참견할 이야기도 아니다. 완전히 식어 버렸다. 결국 어떤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우리들은 다시 놀이기구를 따라 돌 기 시작했다. 「아, 저거. 종업원이 비옷 팔고 있네. 또 흠뻑 젖으면 나중에 큰일이니까. 키타하라, 쥬라 기 파크 라이드 타기 전에, 저거 사오자!」
그렇잖아도 어색한 분위기인데, 거기다 또 내 최대의 즐거움조차 빼앗아 가는 건가…. 부 탁이야, 제발 자비를…! 그 바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잔혹하게 시간은 흘러갔다. 5시 반까지는 놀이공원을 나가지 않으면 돌아갈 신칸센에 늦어진다. 4시 반에는 우리들은 집합장소를 정해서 각자 기념품 상점으로 흩어졌다. 집합장소에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나였다. 내가 선물을 건네주면 기꺼이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봉투 안에 는 스가와를 위한 것이 거의 전부다. 그녀가 좋아할 만한 물건이 상상이 안 돼서, 상품을 고르는데 고생을 했다. 어쨌든 방에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이나 가족끼리 먹을 수 있 는 것을 닥치는 대로 쇼핑 바구니에 채워 넣으니 쇼핑은 순식간에 끝났다. 어떤 것을 줘야 스가와는 기뻐할까. 선물 따위로 그녀가 기분을 풀어준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그것 정도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집합장소의 벤치에 앉아서 질리지도 않고 또 받은 문자를 확인한다. 어제 보낸 문자에도, 오늘 보낸 문자에도, 여전히 답장은 오지 않는다. 이건 본격적으로 미 움 받은 건지도 모르겠군. 어째서 화를 내게 하는 건 간단한데, 웃음을 짓게 하는 건 이렇 게 어려운 걸까. 연애의 이론을 몰라서, 나는 언제나 실패만 할 뿐이다.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한 하늘을 향해,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무슨 고민 하고 있어? 문학소년」 「타키가와…」 양손에 다 들 수 없을 정도로 봉투를 끌어안고, 그녀는 싱긋 미소 지었다. 타키가와는 내 옆에 앉으며 「하~ 지쳤다」하고 중얼거리고 발치에 털썩, 짐을 내려놓았 다. 「친구들 전원분을 사니까 무서울 정도로 양이 많아졌어. 나중에 우편으로 보내야지」 「나가오카는? 같이 있던 거 아니야?」 「응. 좀 생각하고 싶어서. 먼저 빠져서 와버렸어」 「그래…」 이틀간 함께 있었는데도, 타키가와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그녀는 언제나 나가오카와 둘이서 하나인 때문인지, 정면에서 차분 히 이야기할 기회는 많은 듯하면서 적다.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었다. 「생각이라니, 나가오카에 대한 거?」 묻자, 타키가와는 비둘기가 장난감 총을 맞은 듯한 얼굴을 해서, 「어떻게 알았어?」하고 말했다. 「보고 있으면 알아」 「뭐야, 들켰었나」 「들켜도 예전에 들켰지」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타키가와는 「못 당하겠는데」하며 덧붙이고, 부끄러운 듯 웃었다. 나가오카도 타키가와도,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만드는 걸 잘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서 그 내용에 관계없이, 두 사람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는 금방 옆에서 봐도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처음 CERO(*주2)의 심사에 걸릴 듯한 행위를 한 다음 날 그들과 만났을 때는, 행복한 듯한 그들과 대조적으로 보고 있던 나는 성층권에서 심해까지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그런 두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웃으며 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보탤 것 없이 순수한 두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쿠로사와군은 무슨 고민 하고 있었어? 한숨 같은 거 쉬고 말야」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어?」 「뭐, 그냥. 스가와에 대한 거지? 들켜도 예전에 들켰지─」 「못 당하겠는데」 무심코 웃음이 흘렀다. 조금 전까지의 우울한 기분은 바람처럼 날아갔다. 자연스런 흐름으로, 나와 스가와 사이에 일어난 분쟁에 대해 타키가와에게 이야기했다. 이번 여행에 대한 것을 직전까지 스가와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것. 그걸로 그녀의 기분을 나쁘게 한 것. 소식불통이 되어버린 것. 전부 빼놓지 않고 털어놓았다. 연애 상담이라고 하기보단, 찻집에서 하는 가벼운 잡담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마치 책을 낭독하는 것처럼 자신의 거짓 없는 본심이, 술술 입에서 나왔다. 내가 대강의 경과에 대해 이야기를 마치자 타키가와는 조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나 서 미묘한 얼굴로 말해버렸다. 「그건 쿠로사와군이 잘못했어」 동정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도 확실하게 단언하면 역시 당황해버린다. 「그, 그럴까…?」 「그래. 이 여행에 대한 건 확실히 스가와하곤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중요한 일 은 제대로 사전에 얘기해둬야지. 전날 밤이라든가 말고.」 뭐, 확실히 나도 자신의 실수는 자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스가와가 화내는 건 이상하지 않 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타키가와의 말은 스가와는 「토라져 있는 것 뿐」이라는 것 같지 「분명히 질투하고 있는 거야. 쿠로사와군이 우리들이랑 사이 좋은 걸 알고 있으니까 자기 「아…」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내가 타키가와네에 대한 것을 스가와에게 얘기할 때, 그녀는 언제나 재미없는 듯한 표정을 하고 「흐응」이라든가 「아, 그래」라든가 내키지 않는 듯한 대답밖에 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내 교우관계에 흥미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끼어들어 갈 수 없는 일면을 나 에게서 봐버린 분함의 표현이다. 그래서 여행 당일 아침에 돼서 나에게 「나도 데리고 가 ─!」라든지 무리한 말을 했던 것이다. 나라도, 스가와가 다른 남자와 사이좋은 듯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 다. 갑자기 그녀가 멀리 가버린 느낌이 들어 가슴 한구석이 삐걱거리겠지. 지적될 때까지 이런 인간관계의 초보에 초보 같은 단순한 것에도 눈치 채지 못했다니. 책을 읽고, 신인문학상에서 3차 심사에까지 남을 정도가 되어서, 이런 것도 모른다니, 나 는 아직 경험이 얕은 미숙한 풋내기다. 「어휴, 이런.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키스는커녕 손도 못 잡아보는구나… 나는」 「아니, 그건 상관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연 타키가와도 그 점에 대해선 쓴웃음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고 있었다. 「음, 뭐라고 하면 좋을까.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겠지」 타키가와는 뭔가를 생각해낸 것처럼 슥 일어서며, 쭉 기지개를 켜고 「…나도 말야」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녀의 시선을 쫓자, 거기에는 기념품이 든 봉투를 끌어안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나가오카 와 다른 둘의 모습이 있었다.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단둘만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여기까지 인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에 한마디, 이야기를 들어준 보답을 해야겠지. 「저기, 타키가와」 「왜?」 내 쪽을 돌아보는 타키가와의 미소는 여전히 그림이라도 될 것 같은 신비성을 띄고 있었 다. 역시 그녀에겐 심각한 표정보다 이쪽이 훨씬 어울린다.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너도 힘내」 「…응」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것뿐이었다. 나가오카와 타키가와가 안고 있는 사정을 알면서, 끝까지 나는 아무런 해결책도 생각하지 못한 채였다. 그렇지만, 시간을 들이면 그녀라면 반드시 잘 해결할 것이다. 거기다 뭐라고 말해봤자, 그 녀의 상대는 저 나가오카다. 제삼자가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아도 나 같은 것보다 훨씬 더 잘할 것이 틀림없지. 갈등이나 대립 같은 말이, 철저하게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나로부터는, 그 딱 한마디가 충분할 것이 틀림없다.
*주1. http://www.nicovideo.jp/watch/sm2034277 *주2. CERO.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컴퓨터 오락 등급 기구(Computer Entertainment Rating Organization)의 약칭. 일본 내 컴퓨터 게임 및 비디오 게임의 내용을 심사하여 이 용 가능한 연령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자율 심의 기구. 우리나라의 영등위와 비슷한 조직. 아 밤꽃냄새 썩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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